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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T로 오해받을까?
나는 종종 T라는 소리를 듣는다. 내가 T라고? 몇 번을 검사해도 F이고, 내가 봐도 나는 F인데 말이다. (참고로 나의 MBTI는 INFJ이고, INFP와 왔다 갔다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진정한 공감F는 보통 '공감을 잘하는 사람'을 나타낸다. 그럼 공감이란 무엇인가?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공감은 '다른 사람의 의견, 처지, 감정에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거나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 보면 '내가 너의 상황이었어도 너와 동일한 것을 느꼈을 거야~'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감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내 생각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1) '상대방의 상황을 잘 이해할 것'과 (2) '상대방과 동일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의견/처지..
2026.10.19 -
육아와 교수 생활을 어떻게 같이 하는 거지?
도대체 육아와 교수 생활을 어떻게 같이 하는 걸까?다른 교수님들은 어떻게 두 명의 자녀를 키울 수 있었던 걸까?교수 생활만으로도 너무 벅찬데 육아까지 하려니 너무 막막하다.꽉 차 있는 월화수목금토일 스케줄을 압축하고, 앞뒤에 육아를 곁들여야 한다.일 년 뒤면 나아질까? 이 년 뒤면 나아질까?나는 언제쯤 온전히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을까?언제 아내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을까?여태까지의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교수와 아빠라는 타이틀만 남는다.해야 할 일의 해야 할 일의 해야 할 일.의무에 의무에 의무.내가 아빠로서의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아이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기 때문일까?아이를 낳기 이전의 행복했던 생활이 너무나도 그립다.하지만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인생은 원래 이..
2026.10.11 -
공부하기 싫은 날...
문득 공부하기 싫은 날이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지금은 오후 9시 반. 한창 강의자료를 만들어야 하지만 오늘은 왠지 그냥 있고 싶다. 그래서 오늘 하루에 대해 글이나 써 볼까 한다. 아침부터 바쁜 활동을 수행했다. 먼저 출근하는 길에 학생도 줄 겸 카페에 들러 커피 두 잔을 샀다. 헌데 내 방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이노무 쉐키들이 어디갔지?! 벽에 붙인 학생들의 시간표를 보니 모두 수업에 간 것이었다. 한 시간쯤 메일 확인을 하고, 대응을 하니 곧 면접을 볼 시간이었다. 우리 학과에서 뽑는 연구교수의 면접이었다. 두 명의 외국인이 후보였기에 덜컥 겁이 나서 미리 질문지를 만들기로 했다. 질문하고 싶은 내용들을 한글로 작성하고 GPT를 통해 번역했다. 하나하나 읽고 연습을 해 보았는데, 적당..
2026.09.30 -
이직에 대한 고찰
1. 이직에 대한 고민방학이 지나고 학기가 시작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둘째가 태어났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실험실이 생기고, 학생이 들어왔으며, 같이 으샤으샤 실험실 세팅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 와중에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이직'이다. 나는 이직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으나 가족은, 특히 아내는, 이직을 요구하고 있다. 취직한 지 일 년이 되었는데 이직이라고?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다시 하려니 덜컥 두려움이 인다. 하지만 가족의 의견을 들어보면, 나 또한 가족의 입장이 이해되기에 단호히 안 된다고만은 할 수가 없다. 2. 연구적 측면일 년 동안 두 번 과제에서 떨어지면서 정말 큰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이것은 나의 제안서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소속된 학교 때문일까. 큰 비판 없는 제안서 평가..
2026.09.13 -
지방과 서울에서 '집'을 보는 시선 차이
약 30년을 서울에서 살았고, 2년을 경기도에서 살았으며, 2년을 미국에서 살았고, 1년째 대구에서 살고 있다.그간 느낀 집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적어 보고자 한다. 서울에서 사는 동안에 집은 항상 부담이었고, 자산이었으며, 누구와 이야기할 때에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었다.초등학교 2학년, 전학을 간 내게 친구가 가장 먼저 한 말이 기억이 난다.'우리 집은 3억인데, 너네 집은 얼마야?'대학교 시절, 집 근처 배드민턴장에 가면 가장 먼저 물어오는 것이 있었다.'어디 사세요?' 이는 정치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문제인 듯하다. LTV, 보유세, 고가 아파트… 뉴스만 틀면 나오는 키워드이다.집값은 대한민국의 낮은 출산율과도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그렇기에 신혼 혹은 다자녀 가구에 혜택을 주는 정책이 ..
2026.07.31 -
30대, 좀 살만해 지니까 병원신세
요즈음 병원의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엊그제는 아기가 39도를 넘어 소아과에서 수액을 맞고 왔다. 오늘은 아내의 임신 문제로 대학병원 산부인과에 왔다. 검사 결과에 따라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단다. 어제는 또 엄마가 심장 문제로 성모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가음이 철렁였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제 취업을 좀 해서 살 만해지나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아프다. (나 또한 학기 중 높은 혈압으로 인하여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큰 병원에 와서 있다 보면, 그리고 아픈 사람들을 보다 보면 새삼 슬픈 생각이 떠오른다. 무슨 일이 없더라도 부모님이 저렇게 될 것이고, 나와 아내가 저렇게 될 것이고, 이후에는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될 것이다...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