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arketplace 차 판매 후기

2025. 7. 9. 06:14뚝딱이의 일상/미국생활

처음으로 차를 팔면서, 차를 파는 것은 무척 고된 행위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에 대해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나의 차는 2009년식 Toyota Camry였고, 156000마일을 운행하였다. 하지만 엔진은 140000마일 정도 때 (5000마일을 운행한) 중고 엔진으로 교체한 이력이 있었기에 현 엔진은 20000마일 정도의 마일리지를 운행하였다.

 

필자는 약 2년 전 (2023년 9월)에 143000마일의 차를 Marketplace를 통해 구매했으며, 메카닉과 동행하여 6300달러 (KBB기준 중간 값 근처)에 구매하였다. 엔진 상태는 무척 양호했으나, 사운드에 문제가 있었고, 범퍼가 살짝 탈착 되는 문제가 있었다. 또 브레이크 디스크 문제인지 급브레이크 시 핸들이 달랑 거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는 메카닉이 큰 문제는 아니라 하여 그대로 계속 운행하였다. 다만 디스크 문제를 이유로 차량 가격을 6600에서 6300으로 300 낮추긴 하였다. (범퍼나 사운드는 미국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아니라서 가격을 더 낮추는 데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차량 관리는 최대한 잘 했다고 자부한다. 5000마일마다 엔진 오일을 교체하였으며, 경고등이 뜰 때마다 사소한 것이라도 (접지라던가..) 차를 잘 아는 친구와 함께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했다. 우리가 손 수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를 장착하기도 했고, 발레 키 하나밖에 없던 차에 스마트 키도 2개 새로 만들었다. (스마트 키만 해도 200달러 정도가 들었다.)

 

차량 구매에 대한 기록은 아래 게시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jobong-nyonnyong.tistory.com/50

 

Facebook Marketplace 중고차 구매 후기

중고차를 구매하였다. 차종은 2009 토요타 캠리. $6300에 구입하였고, 소소하게 고칠 것이 있지만, 무척 잘 구매하였다고 생각한다. 차량은 Marcketplace를 통하여 구매하였는데, 한인 딜러를 통해 동

jobong-nyonnyong.tistory.com

 

다음은 차량 판매에 대한 내용이다.

 

1. Carvana 이용

가장 먼저 Carvana에 직접 방문하여 견적을 물었다. 홈페이지에 차량 정보를 업로드 하니 2500달러 정도의 견적을 받았다. 4~5000 정도를 기대했던 우리는 크게 실망을 하였지만, 직접 방문하여 견적을 받으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품고 매장을 방문했다. Carvana 딜러는 ACURA 매장의 딜러였기에 ACURA 매장에 방문하여 딜러를 만났다. 중국인 딜러였는데, 우리를 오피스로 안내했다. 동생이 한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둥 차량을 검사하기 전까지는 분위기가 꽤 괜찮았다. 딜러가 열쇠를 갖고 오피스를 나가고, 우리는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이후에 딜러가 돌아왔는데, 메카닉이 그동안 차량 상태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리고 제시한 금액은 1300이었다.

 

금액이 낮은 이유로는 외관과 서스펜션이었다. 그는 이 차는 고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팔 수 없는 차라 하였고, 때문에 분해하여 부품을 파는 데 사용할 것이라 했다. 아내는 충격을 받았는 지, 엔진 교체에 대한 기록을 내밀며 차의 양호한 상태를 어필했다. 하지만 가격 흥정은 불발. 우리는 그대로 매장을 나왔고, 아내는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2. Carmax 이용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Carmax였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2500달러 정도의 견적을 받았다. 미리 예약을 한 뒤, 매장을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Carmax 전용 매장이었다. (새 차가 즐비한 ACURA 매장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음) 데스크에 차량 검사를 맡기고 아무 자리에 앉아 결과를 기다렸다. 1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결과가 나왔고, 이번에는 2100 달러의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아내는 다시 한번 (거의 새것의) 엔진을 어필하려 했으나, 스탶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이 다 고려된 견적이며, 일주일 간 이 금액이 유효하다 했다. 2100달러.. 1300 보다는 훨씬 높았으나 우리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금액이었다. 견적서에는 모든 파트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적혀 있었다.

 

3. Carmax 앞 딜러

실망한 마음으로 우리는 Carmax를 나와 바로 옆 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다. 이게 현실인가... 우리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얀 큰 벤이 주유 중인 우리 옆에 차를 대고 말을 걸었다. 'Are you coming out from Carmax?' 그는 우리 차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Carmax에서 차를 얼마에 제시받았냐고 물었다. 우리는 2100을 제시받았다 솔직하게 얘기하였고, 그는 차를 유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아내는 낯선 이의 갑작스러운 행위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나보고 얼른 차에 타라고 했다. 아마 아기 납치와 같은 것을 걱정한 것 같다. 그는 차를 유심히 보더니 2500을 제시했고, 우리가 관심 없다 하자 3000가지 가격을 올리었다. 2100에서 갑자기 3000이라고...? 3000에 차를 사면 얼마에 팔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는 생각해 보겠다 한 뒤 연락처를 교환, 그리고 집으로 향했다. 

 

4. Marketplace 이용

우리는 집으로 와서 Marketplace에 차를 올리었다. 딜러가 3000을 얘기한 정도면 우리는 더 비싸게 팔 수 있지 않을까? 나는 5000에, 아내는 4500에 차를 올렸다. 양심적인 이유로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모두 솔직하게 적어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더 비싸게 올렸던 나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무척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전부 유의미한 연락이 아니었다. 불행히도 모두 사기로 의심이 되는데, 모두 같은 스토리로 연락을 하였기 때문이다. 자신은 차를 사고 싶은데, (현금밖에 없거나 미성년자 거나 등의 이유로) 자기가 잘 아는 사이트에서 유료 report를 받아 달라는 것이었다. 한 번은 너무 짜증이 나서 다른 사이트의 유료 report가 있다고 하니, 다른 사이트에서 다시 받아 달란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정말 사고 싶은데, 왜 이걸 안 해주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정말 인류애가 떨어지는 경험이었다.

 

아내는 무슨 일인지 이런 scam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 1. 가격이 적정했기 때문인지, 2. facebook 아이디가 현지인 같았기 때문인지 (나는 페이스북에 한글명으로 기입되어 있었다.), 3. 중고거래 이력이 많았기 때문이었는지 등의 어떤 이유가 있었을 거라 짐작된다. 3 팀의 사람들이 우리 집으로 왔고, 나와 함께 차를 시험 운전했다. 나는 그들을 모두 근처 공원으로 가게 했고, 원하는 만큼 공원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동안 차에 대한 장단점을 모두 가감 없이 말해 주었다. 모두 차를 만족 스러 했다. 모두가 차를 잘 아는 친구의 조언을 구했는데, 그런 친구들과 전화나 동행을 했다. 차를 잘 알수록 우리 차의 진가를 알아주어 기분이 좋았다.

 

결과적으로 메카닉 없이, 그리고 메카닉과 함께, 총 2번 찾아온 멕시칸 커플이 우리 차를 가져갔다. 최종 가격은 3200. 차량 판매는 1. 돈을 받고, 2. 핑크슬립에 정보를 기입하고, 3. 두 부의 bill을 작성하여 하나씩 나눠가짐으로 마무리되었다. 두 부의 bill은 일리노이에서 필수 요구사항은 아니었지만, 좀 더 있어보기이도 하고 큰 물건을 거래하는 기분이 나서 좋았다. (어차피 미국을 떠나는 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긴 했다.) 톨게이트 장치를 떼고, 보험회사 장치도 떼고, 앞 뒤 플레이트도 떼고,,, 실려있던 모든 개인물품도 다 수거했다. 그렇게 우리 차는 남의 차가 되었다.

 

차를 살 때 도움을 주었던 데이비드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4000 이상에 팔았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조금 더 여유롭게 진행했더라면 약간 더 비싸게 팔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우리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을 한 듯하다. 후회는 없다. 너무 좋은 선택에 너무 잘 팔았다. 2년여 동안 3000달러에 차를 탄 것이라면 꽤 싸게 잘 탄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