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닥의 고충 - 실적

2023. 6. 27. 00:46뚝딱이의 대학원

며칠 전 공동으로 일하는 교수님의 질문으로 급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계약은 언제까진가요?'

'그동안 많은 일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는 하나도 없지 않나요?'

국내 박사과정 때 계속 듣던 말과 같았다. 내가 도와주지는 않을 것이나 빨리 논문 완성본을 달라.

그것은 학생을 위한 말일까? 아니면 본인을 위한 말일까?

논문에 대한 조언을 듣긴 했지만 단지 조언일 뿐, AI를 써봐라 Machine Learning을 써봐라 같이 모호한 것들이며, 결국엔 내가 바닥부터 배워서 해야 할 것들이다. 이런 것도 조언이라 할 수 있을까..?

 

그 동안 열심히 일한 덕인지, 운이 좋은 덕인지 2023년이 되어서도 벌써 6편의 논문을 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적에 대한 압박은 엄청나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인데 여기에 타 교수님의 압박이라니..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계속 걱정이 되는 현실이다.

포닥은 박사과정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일까? 얼만큼이나 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데, 연구만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일까..?

내가 교수라면 학생에게 빨리 실적 달라고 요청만 하면 되는 것일까?

여러모로 고심에 빠지는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