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30. 06:32ㆍ뚝딱이의 대학원
아직 8개월 밖에 되진 않았지만 개인 사정이 있어 교수님께 내년에 대한 포닥 계약 연장을 부탁하였다. 정확히는 포닥 계약 연장이 아니라 증빙을 위한 DS2019 연장이지만, DS2019 연장을 위해서는 새 포닥 계약이 필요했다. 당연히 연장을 해줄 줄 알았는데, 웬일인지 요청 이메일에 대한 답장이 오지 않았다. 매 번 바로바로 답장해 주시더니.. 무슨 일이 있으신가? 다음날 교수님이 직접 찾아오셨다. 그러고는 기존 계약대로 12개월까지는 보증을 해 줄 수 있으나 자금 문제가 확실치 않아 내년은 확답을 줄 수 없다고 하셨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나는 어쩔 것이며, 아내는 어떡하지? 집 계약은 어떡하고 차는?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은?
연구실 친구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빨리 다른 자리를 알아보라 했다. 나라면 쉽게 더 좋은 곳에 자리를 구할 것이고, 이 것이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고 했다. 아직 영어도 잘 못하는데... 그럼에도 걱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으나 밥맛도 없고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며 나를 위로했고,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진짜 연구실 자금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더 열심히 하라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했다. 아직은 여기서의 실적이 없기에 웬만하면 붙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것은 배부른 소리처럼 들렸다. 내가 선택하는 상황이라면 그렇겠지만, 교수님에 의해 잘리는 거라면...
내 행실을 돌아보았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전만큼 열심히 한 것은 아니었다. 연구보다는 내 공부나 칼 퇴근을 더 중요시 하였다. 그것이 문제였나.. 계속 심장은 벌렁거리고 가슴은 답답하다. 우연찮게도 다음 주에 면접이 있다. 하나님께서 면접을 더욱 잘 준비하라고 등쌀을 떠미는 것일까? 아니면 나는 저 아래 땅 밑으로 떨어지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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