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Marketplace 중고차 구매 후기

2023. 10. 3. 08:46뚝딱이의 일상/미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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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구매하였다. 차종은 2009 토요타 캠리. $6300에 구입하였고, 소소하게 고칠 것이 있지만, 무척 잘 구매하였다고 생각한다. 차량은 Marcketplace를 통하여 구매하였는데, 한인 딜러를 통해 동일한 자동차 견적을 받아보니 $7500였다. 약 $1200를 절약하였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것 같지는 않다.

Facebook marketplace를 통해 구매한 토요타 캠리

Facebook marketplace를 이용한 이유는 미국에서 알게 된 미국인 친구들이 추천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이 방법을 들었을 때는 'Facebook marketplace..? 그런 건 들어본 적도 없어!' 였다. 역시나 내 아이디로 찾아봤을 땐 Facebook에 marketplace라는건 보이지 않았다. 알아보니 한국에선 이게 불법이고, marketplace 접근이 불가하였다. 미국 아이디가 필요하다길래 아이디를 새로 만들었지만, 갓 만든 아이디는 marketplace 이용이 불가하단다. 사기 방지를 위해선지 활동을 해야 했고, 한국 페이스북도 쓰지 않는 내겐 너무 가혹한 노력이었다. 좀 더 알아보니 한국 계정의 언어를 영어로 바꾸면 사용이 가능. 이를 통하여 marketplace에서 매물을 알아보았다.

 

우리의 초기 예산은 $3000. 카맥스나 카바나는 최소 $9000이나 $11000 이상의 차를 취급해서 사용이 불가하였다. 빚지기는 싫고... Marketplace에 매물이 있긴 하였으나 상태가 무척 안 좋아 보였다. 우리의 기준은 150k milage 이하의 일본/한국 차량이었는데, 매물마다 사기 느낌이 물씬 풍겼다. 우리가 사기 (혹은 믿음직스러운 판매자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1. 차가 시세보다 과하게 싸거나, 2. 매물을 올린 사람이 차량 거래 이력이 엄청 많거나, 3. 판매자가 최근에 가입하고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거나, 4. 거래 관련 평(별)이 안 좋거나, 5. 메시지를 주었을 때 답변이 시원찮을 경우였다. 결과적으로 $3000의 예산으로는 차를 구매하기 어렵다는 결론이었고, 예산을 $7000까지 올리게 되었다.

 

Facebook Marketplace로 정하긴 했지만, 외국인과 중고 거래라고..?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한인 딜러나, 온라인 카페를 통한 직거래도 계속 주시했다. 한인 딜러는 연락을 하면 현재 자신이 가진 차를 제시하였는데, 확실히 가격이 높았다. 최소 $1000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느낌. 심지어 tax도 따로 내야 한단다. 딜러를 통한 거래는 tax가 더 붙긴 한다는데, 사실인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패스.

 

온라인 카페의 경우 가격도 높았고, 매물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너무 매물이 없어서 예산을 강제로 늘려서 $100000의 차를 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도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패스했다. 

 

결국 facebook marketplace를 이용하여 여러 매물을 찾아 보았다. 이쁘게 생긴 Jeep와 일본 브랜드인 Nissan이 싸고 좋게 올라와 있었다. Kia는 도난 문제가 있어 애초에 패스. 토요타, 혼다, 현대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Jeep는 인터넷에 안 좋은 후기가 많아 넘기고, 결국 Nissan의 차를 사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Nissan도 넘기게 되었는데, 이는 혹시나 해서 물어본 연구실에 학부생의 답변 때문이었다. '2022년 이전의 Nissan 차는 transmission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머리가 띵 했다. Transmission이라고?? 기계과지만 대충만 알고 자세하게는 잘 모르는 것이었다. 설명을 들으니 대충 알 것 같았다. Transmission은 기어 변속의 부품인데, Nissan은 최근까지 벨트 방식을 썼단다. 그리고 벨트는 마모되기 쉬워 차량 성능 하락의 큰 원인이란다. 기어 방식으로의 교체 비용은 약 $2000. 메카닉인 아버지를 둔 학부생의 답변이 너무 믿음직스러웠고, 왜 Nissan 차들이 싸게 올라왔는지 알 것 같았다.

 

학부생 친구의 여러 조언으로 차를 찾는 기준을 다시 설정하였다. 1. 토요타, 현대, 혼다 브랜드일 것, 2. corrolla, civic, accord, sonata, camry, elastra 중 하나일 것. (몇 개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남.) 3. 엔진 사진이 있으면 좋고, 너무 깨끗하지 않을 것. (엔진이 너무 깨끗하면 분명 사고가 났거나 이상이 있을 거란다.) 이 기준과 페이스 북 관련된 나의 기준을 바탕으로 새로 검색을 하였고, 한 차량을 찾을 수 있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온라인으로 좋은 차를 찾으면, 1. 차량 사진 및 조건 확인, 2. 페이스북 프로필 확인, 3. KBB에서 거래가 확인, 4. VIN 넘버 요청 및 차량 조회를 진행해서 모두 괜찮은 차를 찾았다.

 

차를 잘 찾았으니 돈만 잘 준비해서 지불하면 차를 구매하면 끝이겠지? 라고 생각했건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은 차량을 구매하며 느낀점 및 팁을 정리한다.

 

1. 나의 경우 학부생이 아버지(메카닉)와 같이 차를 봐준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도움이 없었으면 걱정이 계속 되었고, 차를 사기당했나 하는 많은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여러 글을 보니 $100정도에 메카닉 검사 (동반 혹은 카센터에서)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꼭 이용하길 바란다. 우리는 차에 브래이크가 덜덜거리는 문제가 있었고, 큰 문제는 아니라는데, 막상 운전해보니 고장난거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 없다고 메카닉이 말해주니 걱정이 아주 경감되었다.. 그리고 이를 이유로 $400의 네고도 받았다. 

2. 학부생이 폴란드 사람이었는데, 판매자도 러시아 사람이었고 영어를 잘 못했다. 폴란드어와 러시아어가 비슷해서 나 대신 여러 이야기를 대신 해 주셨다. 내가 혼자 왔다면 의사소통이 되었을까...차도 잘 모르는데 소통도 잘 안 된다면 너무 힘들었을 듯 싶다.

3. 약속 장소에 아무 생각 없이 전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학부생 친구가 그건 위험하다고 직접 태워다 주었다. 1시간 거리였는데,,, 너무 고마웠다. 돈을 직접 들고 CTA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강도의 여지가 많다고 한다. 만일 친구가 없다면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차를 산다고 끝이 아니라 차량 등록을 하고, 보험을 들어야 운전이 가능하단다. 차량 등록은 DMV나 SOS에서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일요일에 차를 구매해서 언급한 기관이 운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요일에도 운영하는 공공 사무소가 있어서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등록을 할 수 있었다. 일리노이 주에서 주차를 할 수 있는 스티커 포함 $1000 정도 지불하였고, 플레이트와 스티커를 받아 차에 부착하였다. 스티커의 경우 할 거냐고 물어보는데, 만일 스티커 없이 일리노이 길가에 주차를 한다면 벌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실제로 와이프 친구의 경우 스티커를 해야 하는 줄 몰랐다가 $400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전화로 아무도 안내해주지 않았다고 항의하니 벌금을 깎아주었다고 하는데,, 벌금 네고라니.. 이게 미국은 가능한가보다.

5. 차에 플레이트를 부착하려는데, 나사가 없었다.. 근처에 차량 관련 부품을 파는 곳에서 5달러 정도에 나사를 구매하였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개인적으로 번호판을 떼고 붙일 수 있어서 관련 용품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6. 차 보험도 들었어야 했는데, 당일 가입이 안되서 아주 조마조마하며 집으로 조심조심 왔다. 일요일만 아니라면 직접 전화해서 보험을 들 수도 있을거라 한다. Statefirm에 가입하였고, 현지인 추천으로도 좋은 보험사인듯 하다. 그 외에도 geico 등을 현지인한테 추천받았는데, geico의 경우는 미국 면허를 딴 지 2달밖에 되지 않아 가입이 불가하였다. Statefirm이 무난한듯.. 와이프와 같이 등록하여 basic 기준 130달러 정도를 달에 내고, standard의 경우 2배 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7. 차를 잘 구매했지만, 아직 스피커, 네비, 후방카메라, 사이드미러, 열쇠 등에 문제가 가득하다. 어떻게 할 지 정말 막막했지만, 학부생 친구에게 조언을 구해보니 그리 어렵잖게 직접 수리가 가능한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돈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하므로써 싸게싸게 수리가 가능한 듯.

 

결론적으로 Facebook marketplace를 통하여 차를 잘 구매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현지인 친구의 도움이 아주 컸다. 만일 내가 다시 차를 산다고 해도 이와 같은 거래가 가능할 듯 싶고, 차를 잘 아는 친구가 없다는 가정 하에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carmax를 추천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