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신 - 아기가 건강하답니다~

2023. 5. 31. 06:50뚝딱이의 일상/미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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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출혈이 있었고, 병원에서도 회의적이었기에 포기한 감이 있었다.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뭔가 아쉬웠지만 남편으로써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와이프의 슬픔을 배로 만들 것만 같았다.

 

그렇게 두 번째로 병원에 가는 날이 찾아왔다. 첫 검사 이후 겨우 5일 만이었다.

미국은 정상인에게는 의료 지원이 적지만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 과할 정도로 의료 지원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수술까지 각오하고 병원에 갔다. 그런데...

초음파를 보니 아기가 너무도 건강하지 않은가?! 심지어 조그마한 것이 심장도 콩닥콩닥 잘 뛰고 있었다.

평소에 잘 울지도 않는데, 눈물이 찔끔 나올 것만 같았다. 의사도 놀라고, 우리도 놀라고... 좋은 쪽으로... 무척 좋았다.

 

오늘은 네 번째로 검사를 받았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기에, 나쁜 일이 없을 것이기에 와이프 혼자 병원에 갔고,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너무 잘 자라고 있었고, 덩치는 전보다 2배 가까이 된 듯하다.

 

와이프는 매일 입덧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덩달아 나도 고생을 하는 꼴이 돼버렸다.

장을 보고 청소기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요리를 하고... 평소에 아내의 일이 이렇게 어려웠구나 싶다. 

또, 와이프랑 놀지 못하게 되어 오히려 내가 슬픈 것 같다.

주말에 같이 나가자고 떼를 썼다가 와이프의 입덧이 심해져 너무 고생을 하였다. 그동안 내가 놀아준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나 보다.

SNOW 어플을 써서 아이를 예측해 보았다. 남자건 여자건 너무 귀엽고 이쁘다. 저런 아이가 어느새 나오고 자라고 말을 하고 할까? 아직도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 

현재의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돈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얼마나 들까? 우리 생활이 유지가 될까? 와이프와 상의를 할 때마다 참 어렵다. 와이프가 일을 하던지, 내가 미국에서 취직을 하던지, 혹은 빨리 한국에 돌아가던지 해야 한다.

 

그래도 유튜브를 보니 시험관 임신은 훨씬 더 어려운 듯하다. 그런 것에 비하면 정말 감사한 상황이고, 배부른 소리다.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훌륭한 가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도 열심히 하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