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6. 07:28ㆍ뚝딱이의 대학원
원래도 힘들다고 생각했던 생활이었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더 힘들어 진 것 같다. 취준, 육아, 연구...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지니 뭐 하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아내도 이 먼 타지에서 고난해 한다... 뭘 어디서부터 어찌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1) 먼저 취준이라 해보았자 임용 지원 및 면접일 뿐이다. 그럼에도 가장 골칫거리이며, 손도 많이 간다. 각 학교별로 분야도 다르고 요구하는 것도 다르기에 계속 주말 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 떨어지는 순간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점, 여러 곳에서 계속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점들에 점점 멘탈이 흔들린다. 조금이나마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는 면접마다 한국을 직접 가기로 했는데, 이 또한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교수님께 뭐라 하고 갈 것이며, 그 간의 연구 공백은 어떻게 또 채울 것이며 돈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이러한 일탈(?)이 내년의 계약에 문제가 되진 않을까? 여러모로 걱정의 걱정이다.
2) 육아는 할만하다 생각했었는데, 아닌 듯 하다. 내가 편하다면 아내가 고생하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특히 추가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해외라니... 평소에는 나만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는 아내도 여유가 없다. 집에 오면 아내의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아기는 밥만 먹고 똥만 싸는데, 잠은 또 왜 이리 안 자고 보채는 걸까.. 기저귀 분유 설거지 빨래만 해도 시간이 쭉쭉 지나간다. 머리로는 일을 해야 하는데 싶은데, 몸은 육아를 해야 하니 꽤 큰 스트레스가 된다.
3) 연구는 본연의 업무인데, 앞선 일들로 인해 일정이 더뎌지니 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이거 해야 하는데, 저거 해야 하는데,, 계속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 와중에 학회도 가야 하고, 교수님이 추천한 수업도 듣고 시험도 봐야 한다. 할 일이 정말 태산이다..
취업을 하면 더욱 바빠지겠지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어떻게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 건지... 안정적인 직장을 잡고, 아이가 크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 아니면 이렇게 계속 고난의 정도가 올라가는 것이 인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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