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5. 04:31ㆍ뚝딱이의 대학원
교수 임용 면접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4일 전 태어난 아기와 아내, 그리고 장모님을 미국에 두고.
14시간의 비행을 거쳐 들어왔고, 부모님을 만나 집으로 갔다. 반가움도 잠시,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들어온 날은 목요일, 면접은 그 다음 주 화요일. 하지만 면접 만을 준비할 순 없었다. 비자를 준비해야 했다. 현재 무비자 상태이기 때문에 비자가 없으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아내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무면허 비자 신청을 했고, 미국에서 서류를 최대한 준비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데는 바로 출입국사무소에 가서 10년치 출입기록을 땠다. 공항 출입국 사무소에서 하지 않으면 시간이 오래 걸렸기에 피곤해도 바로 해야 했다. 금요일에는 일양로지스에 방문하여 비자 신청을 했다. 문제가 없으면 다음 주 금요일에 비자를 받고 토요일 출국을 할 예정인데,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계속 조마조마하다.
비자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양복을 수선하고, 머리를 잘랐다. 헤어 왁스를 사고, 프레젠테이션용 포인터를 구매했다. 발표 인쇄 자료도 준비했다. 그리고 연습 또 연습...
시차 때문인지 긴장 때문인지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한국의 진한 커피 때문일지도.. 30분 발표를 위해 누워서, 앉아서, 서서, 걸으면서 연습을 했다. 발표 자료를 거의 보지 않을 예정이기에 계속적으로 연습을 해야 했다. 동영상 녹화를 했다. 너무 참담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들리지 않았다. 말이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느린 것 같았다. 이를 적당한 속도로 조정하고 연습하니 어느 정도 들어줄 만은 했다. 하지만 너무 버벅였고 듣기 거북했다. 손짓은 너무 요란했다.
아내와 영상 통화로, 동생 앞에서, 부모님 앞에서 리허설을 했다. 자꾸 연습을 하다 보니 조금 나아진 듯 하다. 30분 발표 자료를 준비했는데, 연습과 함께 시간이 조금 단축됐다. 26~28분 정도.. 큰 상관은 없을 듯 했다. 그리고 계속 발표 연습...
중간 중간 면접 자료도 만들었다. 어떤 질문이 올 지 알 수 없었고, 평소에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리 연습이 필요했다. GPT에 각종 자료를 넣고, 예상지와 답안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너무 학생 티가 났었는데,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다. GPT에게 랜덤하게 질문을 달라고 하고 연습하는 것이 꽤 유용한 듯 하다.
면접 8시간 전, 계속 연습 또 연습 중이다. 조금 더 자는 게 나을 지, 계속 연습하는 게 나을 지, 그냥 좀 쉬는 게 나을 지 잘 모르겠다. 리프레쉬를 위해 지금은 글을 쓰는 중이다. 교수님들 얼굴과 이름도 익히고 있다. 평소 말주변이 없는 사람으로써 최대한 준비 중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과분한 대학교의 면접이기 때문에 붙을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두고 미국에서 한국을 올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으면 좋겠다.
애써 준비한 만큼, 잘 전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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