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9. 23:40ㆍ뚝딱이의 대학원
연구실은 케바케(case-by-case)가 심하다. 그래서 일반화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미국 교수님으로부터 느끼는 바를 적고자 한다. 옆 연구실들을 보면 미국 연구실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지 만은 않은 것 같다. 교수님이 약속에 오지 않거나 아는 것이 전무하거나 하는 일들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나는 한국 연구실을 졸업하고 미국 연구실을 오며 많은 차이를 느꼈고 여러가지 감정들을 느끼고 있다.
미국 교수님은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말하더라도 깊게 생각해 보고 답변을 주신다. 한국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논문적으로 된다 안된다를 바로 판단하고 즉시 업무에 착수했었다. 여기서 업무란 실험적인 측면이 강했고, 간간히 최근 논문들을 보며 이를 뒷받침하거나 발전시켰다. 헌데, 미국 교수님은 이것이 정말 타당한가? 이것을 왜 써야 하나? 등에 생각을 많이 하신다. 필요하면 책도 찾아보시고 본인의 의문을 내게도 주어 같이 생각하게 한다. 나도 아차 싶었던 것을 느끼고 보완하고 다시 토론을 하고.. 그러다 보면 더 좋은 결과를 얻거나 잘 안되더라도 납득이 가는 포기 이유를 얻는다.
연구에 있어서 생각을 하는 능력.. 이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미국 교수님은 책을 정말 많이 추천하시는데,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책을 던져주시는 것 같다. 내가 검색으로는 절대 찾지 못했을 것들.. 그것이 여기에는 있다. 최신 논문만을 통해 가볍게 얻는 것이 아닌 책에서부터 오는 기초지식. 그것이 연구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평소에 많은 학문적인 책을 읽어야겠지.. 연구자로서 갈 길은 아직도 한참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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